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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퀴어 모여라
다시 가고 싶다, 광주! 본문
다시 가고 싶다,
광주!
Tei.J(전국퀴어모여라)
전남대학교의 교정. 크고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전퀴모 여러분들이 노력해 준 덕에 비온뒤 무지개 재단의 지원을 받아 실행한 이번 광주 방문! 지방 사는 Queer의 대표주자로써 다른 지역 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다는 설렘에 한달간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서울이 근거지인 분들보다야 덜하겠지만 몇 년간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삶을 사는 지방 독거-비-청년게이에게 또 다른 지방으로의 탐험은 여행이라고 부르기에도 충분했다. 비용절감을 위해 팔방미인 최고의 팀 전퀴모 회원들의 중간집결지로 대전으로 정하고 나의 이동오페라Car로 이동하기로 결정!
대전으로 출발하기 전, 터미널에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더니 정말 여행느낌 물씬? 풍기지 않는 사진을 보내주셨다. 그래도 이보다 명확한 목적을 가진 사진은 없겠지...
사진이 뭐가 어떻다고!
대전에서야 광주야 두시간 남짓한 거리지만 서울에서 출발한 회원들에게는 어마어마한 대장정이었을 것이다. 어림잡아도 5시간은 교통수단에만 있었을 고통이 글을 쓰는 지금에서야 느껴진다.
“거리가 뭐가 중요해요. 마음이 중요하지...”
갑자기 정말일까? 하는 의심이 들었지만 역시 중요한건 마음.
유성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만나자마자 주변 교통상황으로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차안에서 간단하게 인사를 했다.
이동식 오페라 Car에서 레베카와 엘리자베스, 머라이어캐리와 휘트니 휴스턴 등등 국내의 여가수들노래를 라이브로 감상하며 여행의 백미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으로 허기를 달래며 광주로 GoGo!
다음엔 전퀴모따위 버리고 걍 먹방 투어나 다니면 좋겠다
고향인 광주에 왔다고 환호하는 재경과 Candy님의 정신없는 안내를 들으며 무사히 전남대에 입성. 30대-비-청년은 교정의 싱그러움과 활기에 없던 힘마저 솟아오르는 느낌이었다. 헬조선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마다 고군분투하며 저마다의 목표를 향할 열정이 주말의 한가한 교정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졌다. 힘들다는 회원들을 졸라 전남대 한바퀴를 도니 라잇온미 분들을 만날 시간이 되어 미리 잡아 놓은 수다회 장소로 이동했다.
메뉴 하나도 겹치는 것 없이 다양함을 느낀 메뉴 선정을 시작으로 수다를 시작했다. 주제를 선정해서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뻘쭘해지면 어떡하지? 라는 우려는 십분도 안되어서 곱게접어 하늘 위로 날려버리고 어나더님의 유재석 뺨치는 진행본능으로 우리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먹방!
개인적으로는 전퀴모 대전지부에 몸담고 있어 광주에서도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지역 커뮤니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경험을 나눌 기회를 가지고 싶었다. 더군다나 대학 모임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었기에 어느정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내가 간과한 것이 있었구나 할 정도로 다채로운 대화들이 이루어졌다.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느끼지 못했던 것. 지방 Queer들의 대학모임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는 인지하였지만,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이라는 것을 고려하지 못했던 것 같다. 많은 지역주민들이 지역 대학에 입학하는 특성상 서로에 대한 밀접함이 아주 높기 마련이다.
어떤 지역은 특정 기업이나 산업군이 집중이 되어 있는 이유로 부모님들끼리 직장동료가 되는 경우도 다반수라 한다리 건너면 다 아는 수가 있어 Queer라는 이름을 가지고 활동하기가 수도권보다는 어려울 듯 하다. 이러다 보니 지방 모임 특히 대학 성소수자 모임에서 가지는 어려움을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 고민으로 접어들었다. 수다회 당시에는 그저 현수막 붙일 일 있으면 불러달라고 가볍게 말했지만, 자신을 쉽게 드러낼 수 없는 환경에서 다른 사람들의 지원은 큰 힘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라잇온미 회원들의 가입경로가 회원들이 제작하여 붙인 홍보 스티커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 당시에 스티커를 부착하기까지의 험난함이 간접적으로나마 느껴졌다. 이 고민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머리가 복잡복잡 하기도 했지만 간간이 던져진 농담들과 각자의 경험담에 수다회는 무르익었고 한시간 반정도 하면 오래 하지 않겠냐는 우려와는 다르게 정해진 시간을 꽉 채웠다.
… 또 하나의 목적이었던 지방업소 뒷풀이 방문은… 사소한 문제로 차질이 생겼다. 대전에서도 업소의 핫타임은 10시 이후이기 때문에 늘 늦게나가서 잘 몰랐는데 광주의 업소 오픈시간은 9시였던 것이다. 우린 7시에 도착했는데 말이다! 과거 대인동에 몇 번 다녀간 경험이 있어서 모두를 데리고 대인동 식당으로 향했다. 다행히 맛있는 전라도 음식에 모두 만족했다. 운전의 피로를 감당하지 못한 나는 행성인에서 지원해준 숙소에서 잠시 쉬었다. 데이트 어플의 알림 소리에 잠이 깨니 시간은 9시 정도.
반찬만 나왔는데도 상이 가득
뒷풀이 장소로 가니 행성인 광주회원분도 와 계셨다. 라잇온미 전퀴모 행성인 회원들의 즐거운 수다도 계속 되었다. 각자의 활동이야기 서로의 관심분야… 등등. 여러 사람들과의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전퀴모 회원들끼리의 속깊은 이야기도 나누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매주 화상회의를 통해 자주 만나지만 역시 각자의 아름다운 향기를 나누며 직접 음성의 진동을 느끼는 대화는 on-line에서 느낄 수 없는 저마다의 의지, 감정을 직접한 깊은 감동의 순간이었다. 앞으로 해 나아가야할 일들에 서로를 다독거리면서, 조금 더 가까워진 진솔한 이야기들. 밭을 갈아놓았으니 이제 함께 해나갈 소중한 씨앗들을 심어나갈수 있도록 믿어가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술자리를 마무리 하고 몇몇 회원들과 함께 2차,3차를 진행하는 것으로 광주 지역주민들과의 회합은 마무리 했다.
집에 돌아와 시끌벅적한 이벤트를 끝내고 난 공허한 마음을 뒤로하고 다음날 대전 회원과 몇몇과 술을 마셨다. 개인사가 있어서 잠시 의기소침했는데 이런날 그냥 보낼 수 없다면서 늦은 밤까지 자리를 함께 해주는 사람들. 사람이 더욱 소중해지면 소중해질수록 서로의 고민을 나눌 커뮤니티 지원에 대한 고민이 더해간다. 아직도 혼자라고 생각하면서 마땅한 친정을 찾지 못하는 모든 Queer들의 친구가 될 수 있도록 전퀴모가 뛰어갈 전국은 아직 넓기에 마음을 다독이며 다시 한번 한걸음 나아가야겠다.
전퀴모가 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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