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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퀴어 모여라
성령충만 퀴어충만 광주성소수자성경읽기모임 민혁/ JS(광주성소수자성경읽기모임) 광주퀴어성경읽기 모임은 2018년 결성되었다. 심심해서, 광주전퀴모임지기들 몇이 만나서 성경에 관한 책을 읽었던 것을 시작으로, 로뎀나무그늘교회 교인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해서 지금의 멤버를 만들었다. 처음 만났을 때, 한눈에 봐도 교회 언니오빠들처럼 보이는 사람 여섯명이 모여서 카페에 둘러앉아 조용조용 보수 기독교를 비판하며 동성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한번 만나 보았다. 각자 소개 해주세요~ 민혁 : 광주에서 20년 살다가 서울에서 10년 살았어요. 서울살이 지쳐서 다시 광주로 돌아왔어요. 처음에는 답답하고 다시 서울로 가고 싶기도 했는데 지금은 적응해서 괜찮아요. 가족들도 다 있고...
한남에서 앨라이까지-2 조신(광주여성민우회/전국퀴어모여라) 한남에서 엘라이까지-1 과 연결돼 있어요~ #커밍아웃 했습니다, 페미니스트로 - 특히 강남역 살인사건이 가장 컸어요. 내가 밤에 택시를 타면서 무서울 리가 없잖아요? 여자들이 밤에 무섭다, 택시 탈때 번호 외워야 한다. 이런게 유난 떤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어요. 먼 나라 이야기니까. 극소수의 사람들이 겪는 운 나쁜 이야기인줄 알았죠. 남자들이 밤에 안전한 건, “내가 이겨” 라는 생각을 내포하고 있는거죠. 내가 당할 일이 아니니깐요. 강남역 살인사건을 보면서 그녀들의 공포가 허상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아주 결정적인 계기였죠. 어떤 결정적인 계기요? - ‘아 나는 페미니스트!’하게 생각하게 된? 이퀄리즘이 아니구나 하고 의심하던 찰나..
한남에서 앨라이까지-1 조신(광주여성민우회/전국퀴어모여라) 조신을 처음 만난 곳은 광주혐오문화대응네트워크(이하 혐대넷)의 회의 자리였었다. 음악에 대한 얘기를 하면 신나서 떠들다가도 회의를 하면 한껏 조신해지는 조신이었다. 혐대넷에 소속된 성소수자들이 던지는 질문, 그러니가 “부모님이 이성애자이신건 아느냐” 라던가 “언제부터 이성애자라고 생각했냐” 라는 질문을 능숙하게 받아치는 모습을 보면서 왠지 재밌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며, 전퀴모의 성소수자로서 모임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왠지 흥미가 생겼다. 그래서 한번 만나 보았다. # 한남으로 성장 태어난 곳은 어디에요? - 순천에서 태어나서 나주로 이사를 갔어요. 중학교때부터 광주로 통학을 했어요. 너무 멀지 않아요? 나주에도 중..
다정(광주성소수자성경읽기모임) 비와 당신의 이야기 “후안, 네가 나와 사랑에 빠지지 못하는 것이 너의 잘못일 수 없듯이, 내가 너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도 나의 잘못이 아니야.” - 페드로 알모도바르 中 곧 비 냄새가 날 것 같은 축축한 공기, 난 비는 좋아하지만 비오는 날이 힘들다. 딸기를 좋아하는데 딸기 알레르기 때문에 먹지 못한다는 사람도 있는데, 비를 좋아하는데 비가 힘들다는 건 별로 대수롭지도 않다. 여느 때처럼 나는 모임에 지각을 했고, 도착하니 형형색색의 머리카락들이 날 반겼다(그 중 내 머리가 가장 말도 안 되는 색이긴 했지만). 몇 번 봐서 익숙한 얼굴도 있었고, 처음 보는 얼굴도 있었다. 모임의 흐름을 깨고 느닷없이 끼어드는 침입자가 되는 순간은 멋쩍으면서도 늘 설렌다. 조금 변태 같..
후기 은기 전퀴모에서 열린 퀴어 조상님들을 위한 차례상 차리기는, 먼저 퀴어 조상님들을 위한 제사라는 발상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한편으론 대부분의 퀴어들이 후손이 없어서 누군가가 그분들을 위해 차례와 같은 것을 지내지 않았을텐데, 우리가 이때까지 간과하고 넘어간 부분을 인식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다들 제사의 절차나 형식을 잘 몰라서 어설프게 진행되었지만, 마음과 정성만은 다들 진심인것 같았습니다. 차례상 차리기는 넘나 어려움 개인적으로는 그 분들을 기리는 행사가 주기적으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전퀴모의 모임은 정말 평생 기억에 남을만한 행사였습니다^^
전퀴모와 함께 한 크리스마스 라일락(섬돌향린교회) 지난 해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전국퀴어모여라(이하 전퀴모) 광주모임 회원들이 모였습니다. 저는 첫 모임이어서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모임장소를 찾았습니다. 도착하니 각자 준비한 맛난 음식들이 저를 따듯하게 반겨주었습니다. 츄러스, 다양한 종류의 조각케익, 귤 등을 함께 나눠 먹으며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전퀴모에서 만든 퀴어클레이카드로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최근에 한 커밍아웃은 언제였는지 등 퀴어에 대한 좋은 질문이 담긴 카드로 분위기가 말랑말랑해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각자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진 후 종이에 자유롭게 2019년의 꿈에 대해 적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꿈이 많은 사람이어서 참 즐거운 시간..
오늘 혐오를 뿌시러 갑니다 준한(광주여성민우회)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존재하는 대상들이 있다. 성소수자 역시 성별이분법과 이성애 중심의 질서로 이방인이 된 존재다. 혐오가 만연한 2018년의 대한민국에선 대다수의 국민들이 그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며 침묵을 강요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의 몸에 피가 흐르고, 강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며, 혐오는 사랑을 이길 수 없는 섭리에 따라, 그들은 여전히 본인의 존재를 긍정하고 예찬한다. 그런 이유로 전국 퀴어 모여라(이하 전퀴모)의 정체성 소개하기 모임은 성소수자의 존재를 피부로 체감하고, 성소수자를 깊게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모임의 주된 목적은 자신의 성별 정체성과 성적지향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었다. 나는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시스젠더 남성-..
‘처음’으로 즐거움을 획득했습니다 올쏘(전국퀴어모여라) 올쏘님이 꼼꼼하게 섭외해준 장소! 안녕하세요, 전국퀴어모여라지기(정확한 명칭은 전퀴모임지기) 올쏘라고 합니다. 지난 1월 27일 홀연히 찾아온 추위가 감도는 겨울 날, 전국퀴어모여라(이하 : 전퀴모)의 신년 첫모임이 전주에서 열렸습니다. 전주에 계신 분들 뿐만 아니라 광주, 울산에서도 오셨고, 많은 분들이 신청해주셔서 더 이상 신청을 받지 못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와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제비뽑기로 팀을 나눠서 앉고, 자기소개를 하고, 조장을 뽑았습니다. 가위바위보로 조장을 뽑기도 했고, 추천을 받아서 뽑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조장의 주도로 전퀴모의 회심작 퀴어클레이카드로 어색했던 분위기를 풀어갔습니다. 그리고 2부에는 조별로 우리를 나타내는 깃발을 ..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자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하니까-퀴어라이브 in 광주 도담(광주여성민우회 / 전국퀴어모여라) 시나페의 감동적인 공연 화려하고 웅장한 스케일에 압도당하는 공연보다는 작지만 묵직하고 내게 가까이 다가와서 나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연을 좋아한다. 지난 11월 18일 퀴어라이브에서 광주여성민우회 활동가들과 함께 했던 공연이 그랬다. 우리의 공연은 특별한 무대장치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심지어는 무대라는 것이 존재하지도 않았다. 그러니 정교하게 장인의 손길이 깃든 소품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같은 것을 노리는 배우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는 생애 최고의 공연이었다. 나는 광주여성민우회 페미니즘연극소모임 시나페의 배우다. 이번 공연은 배우로서가 아니라 ..
작전 수정!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퀴어라이브 in 광주고은하(전남대 성소수자모임 라잇온미 / 전국퀴어모여라)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꺼낸 경험이 얼마 없어서 떨립니다. 제가 말을 꺼내기로 약속한 이곳이 광주고, 퀴어라이브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데다, 당사자로서 나서게 되니 더 무서운 걸지도 모르겠어요. 공개된 행사이니만큼 발언자가 맞닥뜨릴 부침이 저절로 연상돼서요. 메릴 스트립도 비슷한 말을 했는데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올해 성소수자 인권단체 HRC에서 메릴 스트립은 수상 소감으로 이렇게 말했어요. “퀴어 이슈를 연단에 서서 말하는 건 내 삶과 신념에서 비롯된 일이지만, 너무나 힘든 일이다. 맞서 싸우기가 힘들고 겁난다. 나는 그냥 집에나 있고 싶다.” 최근에 메릴 스트립의 수상소감 영상을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