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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퀴모 이야기/전퀴모 아카이빙

전퀴모와 함께 명절을, 벤스님의 인터뷰

전국퀴어모여라 2021. 9. 28. 10:37

전퀴모와 함께 명절을, 벤스님의 인터뷰

벤스님이 참여한 전퀴모 행사와 후기

1. 든 일에는 드라마가 필요한 법- 퀴어라이브 in 광주
2. 처음으로 즐거움을 획득했습니다
3. 명절이 싫어2 in 광주 후기!
4. 비와 당신의 이야기

 

벤스님은 2020년 경, 직장 문제로 서울로 이주하기 전까지 광주 전퀴모 모임에 꼬박꼬박 참여를 하셨었다. 얼마나 꼬박꼬박 참여를 하셨나면, 전퀴모가 만든 퀴어클레이카드를 하나씩 전부 다 답변을 해서 더 이상 뽑을 카드가 없을 정도였다. 이런 경우는 전퀴모 역사상 처음이라, 부랴부랴 퀴어클레이카드 질문을 더 추가해서 인쇄하기도 했었다. 전퀴모는 물론, 광주에서 열린 시위와 집회, 퀴어라이브와 퀴어문화축제에서도 늘 뵙던 벤스님을 명절을 맞아 만나 보았다.

 

광주에서는 여기저기 얼굴을 많이 봤던 것 같은데 서울에서는 계속 일만 하시는 느낌이에요.

-애초에 좀 일이 많은 곳이기도 했죠.

 

광주에 계셨을 때는 전퀴모랑 명절에도 만나도 그랬었잖아요. 하시는 일들이 퀴어 커뮤니티랑 연계해서 활동을 할 수 있는 있었던 것도 같았고요.

-광주에 있을 때는 진보정당 당원이기도 했었고요. 그래서 간혹 뵐 수 있었었죠. 지금은 탈당한 상태이기도 해서 더 뜸해지는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벤스님과 함께했던 명절 

인터뷰 전에 벤스님이 어느 행사 참여하셨나 찾아보니, 정말 모든 곳에 다 계셨더라고요.

-맞아요. 모임을 저희 당 사무실에서 많이 했었죠. 전퀴모 말고도 다른 단체들도 사랑방처럼 많이 사용하곤 했었어요.

 

그래서 서울살이는 어떠신지

-서울에서는 그냥. , 직장, , 직장. 다른 활동 자체가 코로나 때문에 많이 거의 없고요. 내가 못 찾아봐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노동계 쪽 선배들과 하는 모임이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있었는데 코로나 4단계 이후로는 모일 일이 많이 없어졌죠. 제 일도 바빠서 여유가 없기도 했구요. 춘천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 사건이 있어서, 저희 본부장님이 20일 넘게 단식투쟁도 하고 그랬어요.

 

대박이다 해결됐어요?

-완전히 해결됐다기보다는 뭐 하고 좀 계속 지켜봐야 되는 것도 있고. 아직은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민주노총 공공운수 무슨 일을 주로 해요?

정확히는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라고 하구요. 대중교통으로 이용하는 버스노동자들을 위해 일하고 있어요. 근데 조합원수가 많지는 않아요. 전국의 버스 노동자 9만명이 넘는데 저희 조합원은 3천 명 정도밖에 안돼요.

 

서울에서 노조 일을 하는 건 어때요?

-복잡해요. 전국적인 단위의 일들을 다루느라 광주에 있을 때보다 일이 더 많구요. 코로나 이후로 버스 회사들 막 운송 수입금이 줄어들다 보니까 관광버스, 시외버스, 고속버스를 넘어 시내버스, 마을버스들도 휴업을 하겠다고 하는 거예요. 가령 목포에 버스회사가 한 개 있는데, 5월달인가 시청에 우리 휴업하겠습니다. 이러는 거예요 그러니까 목포 시내버스 전면 휴업인 거잖아요. 실제 휴업사태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계속 예의주시를 하고 있구요. 애초에 대중교통을 책임지는 시내버스 업체가 민간업자라는 게 문제였고, 이게 코로나로 극명하게 드러났기에 저희가 버스를 공영제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거예요. 문제는 이런 사례가 코로나 시대에 전국적으로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거죠.

 

내가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있었어요. 광주에서 전퀴모를 열심히 참여하신 이유가 있었나요?

-아니 뭐 시간이 있으니까. 근데 애초에 전퀴모 모임이 있는 날이 제가 한가한 날들이었어요. 그러면 , 전퀴모나 가볼까이런 생각이 들었죠. 그때는 차가 있으니까, 어디든 편히 갈 수 있었고요. 전퀴모에서는 잔재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게 크리스마스 때였죠? 영화보고, 나중에 전퀴모 회원분 집에서 대중음악상 시상식 같은거 봤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 참 좋았어요. 음식도 시켜먹고, 편하게 앉아서 이야기도 나누고.

 

편안하게 놀고먹는 전퀴모 

 

그래서 전퀴모가 벤스님에게 땡땡땡이라고 하면 무엇일까요 미리 미리 보내줬잖아요.

-방금 떠오른 건데 약수터? 별 생각없이 왔다가 시원하게 물 한잔 하고 가는 그런 느낌이요. 제가 광주에서 하는 퀴어 행사는 모두 스텝으로 참여했었잖아요. 퀴어문화축제때도 그랬었고. 특히 퀴어문화축제는 광주가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열려도 스텝으로 일을 했어요. 근데 전퀴모에서는 스텝이 아니니까 편하게 약수터처럼 오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 서울에서는 지금 민주노총에서 그거 하는 퀴어 모임 말고는 나가는 건 아직 없잖아요.

-거기도 나가다가 말다가 해요. 올해 들어서는 모임 공지도 많이 없고, 코로나 4단계 이후로는 줌으로 모임을 하게 되더군요. 오프라인으로 모임을 한다고 하면 미리 시간을 빼 놓는데, 온라인으로 모임을 한다고 하면 집에 가서 참여하면 되니까하고 까먹는 경우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모임에 자주 참여를 못하는 것도 있어요.

 

아쉽네요. 광주에 있으셨으면 슬렁슬렁 전퀴모도 오고 하셨을텐데. 지금 하고 있는 활동하고 연관 지어가지고 전퀴모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노조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으시긴 하니까.

-현재 일에 치어서 무엇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못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런 모임은 참여해보고 싶어요. 친목보다는 배울 것이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있는 모임이요.

 

배울 수 있는게 좋죠. 자 그러면 벤스님이 커뮤니티를 만들거나 혹은 속하고 싶은 커뮤니티가 있다. 그러면 그 커뮤니티의 중요한 특징은 무엇일까요?

-저는물 흘러가듯 자연스러운게 좋아서요. 소속감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활동하는 것도 좋지만, 자연스럽게, 시간되면 참여할 수 있고, 시간되면 같이 일 도와줄수 있고 그런 곳이 좋아요.

 

물이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그런 커뮤니티가 빨리 만들어지길 빌어야겠어요. 오늘의 인터뷰는 여기에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