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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은 전퀴모와 함께!

전국퀴어모여라 2019. 9. 17. 08:47

명절은 

전퀴모와 

함께!

 

작성: 진수 (광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여느해와 다름없이 음주와 친척들간의 다툼 및 고함으로 추석연휴가 마무리되고있을 토요일. 우리는 모였다. 다들 자택에서의 추석연휴가 그닥 편하지만은 않은지, 굉장히 많은 퀴어들이 모였다.

 

오늘의 미션은 추석음식 가저오기! 송편, 유과, , 치킨(?) 등 다양한 추석음식들이 모였고 우리집 추석상보다 더 먹음직스러운 식탁이 완성되고 말았다... 그리고 각자 추석연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냈다. 누구는 사촌동생들에게 용돈을 주느라 지갑이 가벼워졌고, 누구는 조카를 낳은 동생부부를 보며 마음이 착잡해지기도 했고, 누구는 어른들에게 용돈을 듬뿍 받아 새옷 살 생각에 들뜨기도 하고. 다양한 나이, 직업, 정체성 등에서 나온 가지각색의 이야기들로 가득해졌다.

 

전퀴모가 정성스럽게 만든 윷놀이판!  명절 분위기 물씬~! 

그리고 조선퀴어답게 윷놀이 한마당이 펼쳐졌다. (개인적으로 윷놀이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막상하니 누구보다 재밌게 즐겨버렸다... 담에 또 해요....헤헤 ) 윷놀이 벌칙은 '가족에게 사랑해라고 카톡보내기' 였다. 짓궂군요... 어머니를 향한 아들의 '사랑해요'라는 구애에 '왜요?'라는 답장을 받고 말았던 슬픈사연. 평소에 쌓은 업보가 이렇게 돌아오는건가. 앞으로 엄마에게 좀더 애교있는 아들이 돼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여튼, 정말 재밌었다. 추석연휴동안 가장 크게 웃었던 시간이었다. 처음본 분들이 대다수였지만, 퀴어라는 공통점은 어떤 면에서는 가족보다 더 편안함을 주기도 한다. 하마터면 추석특선영화로 마무리하는 아주 밋밋하고 별거없는 추석연휴가 될뻔했지만, 전퀴모덕에 2019년의 추석은 다소 두근두근하고 인상깊었던 연휴로 기억할수있을것같다. 결국 새로운 공식이 하나 생겼다. '모든 명절은 전퀴모와 함께!!'

 

다음 전퀴모는 모두 손잡고 광주퀴어문화축제 놀러갈거에요!!! 꿀잼보장!! 다같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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