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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퀴모와 함께 한 크리스마스

전국퀴어모여라 2019. 1. 25. 10:53

전퀴모와 

함께 한 


라일락(섬돌향린교회)


지난 해 1225일 크리스마스에, 전국퀴어모여라(이하 전퀴모) 광주모임 회원들이 모였습니다. 저는 첫 모임이어서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모임장소를 찾았습니다.


도착하니 각자 준비한 맛난 음식들이 저를 따듯하게 반겨주었습니다. 츄러스, 다양한 종류의 조각케익, 귤 등을 함께 나눠 먹으며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전퀴모에서 만든 퀴어클레이카드로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최근에 한 커밍아웃은 언제였는지 등 퀴어에 대한 좋은 질문이 담긴 카드로 분위기가 말랑말랑해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각자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진 후 종이에 자유롭게 2019년의 꿈에 대해 적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꿈이 많은 사람이어서 참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평소에 특히 하고 싶었던 바리스타로 일하기,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도자기 작업, 스페인어 공부, 상담이렇게 다섯가지를 꼽을 수 있었습니다. 각자의 꿈을 나누고 다른 이들의 꿈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 마치 실제로 꿈을 꾸는 것처럼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라일락님의 신년 다짐!


마지막으로 무지개같은 인생게임이라고 두런두런에서 만든 트렌스젠더퀴어의 인생을 알아볼 수 있는 흥미로운 게임을 했습니다. 이번 모임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본인이 직접 트렌스젠더퀴어 당사자가 되어서 직접 트렌지션을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게임이었습니다.


트렌스젠더로 행복하게 사는 것 경험하기! 


장치가 다양해서 처음에는 헷갈리기도 했고 복잡하다고 느끼기도 했지만, 하면 할수록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게임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 것은 트렌스젠더퀴어의 삶을 더 잘 알게 된다는 것도 있지만, 게임이니까 이겨야 한다는 마음보다 다 같이 무사히 트랜지션을 마쳤으면 좋겠다는 연대감, 협동심이 자연스럽게 생겼기 때문입니다. 더 많은 분들이 이 게임을 해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주신 전퀴모 회원님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자주 만나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