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퀴퍼
- 대전 레즈비언
- 전퀴모광주
- 차별금지법
- 레즈비언생애기록연구소
- 광주여성민우회
- 대전 퀴어
- QIP
- 퀴어모임
- 대전
- 광주전퀴모
- 전국퀴어모여라
- 광주 게이
- 전퀴모 광주
- 제로의예술
- 광주퀴퍼
- 대전 성소수자
- 전퀴모
- 대전 게이
- 전퀴모5주년
- 퀴어
- 대전퀴어
- 전남대학교
- 성소수자
- 광주퀴어
- 광주퀴어문화축제
- 광주 퀴어
- 광주
- 광주 레즈비언
- 게이
- Today
- Total
전국 퀴어 모여라
일상의 자긍심을 위한 지금의 선택,차별금지법 제정에 함께 해주세요 본문
일상의 자긍심을 위한 지금의 선택,
차별금지법 제정에 함께 해주세요
재경(전국퀴어모여라)
얼마전 동네 마트를 가다가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라는 피켓을 들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큰 사거리에서 서너 명의 사람들이 신호등마다 한 명씩 서 있었고, 피켓 중에는 ‘동성애를 조장하며, 이것 때문에 성정체성의 혼란이 생겨 청소년의 자살이 늘어난다’ 써 있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어이가 없었고, 차별금지법의 내용을 제대로 읽지 않고 큰 글씨로 당당하게 피켓을 들고 서 있는 그들의 용기에 기가 찼습니다. 피켓을 들지 않은 사람이 나에게 다가와서는 “차별금지법에 관심이 있냐. 이게 동성애를 조장한다. 청소년을 죽이는 법이다”등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차별금지법에 관심은 있지만 이런 식의 관심은 아니고, 당신이 불편하다. 저리 가 달라”고 말했습니다.
그 사람들은 내가 성소수자인것은 꿈에도 몰랐겠죠.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상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러니까 동성애가 허용되면 청소년의 자살이 늘어난다고 당당히 말했겠죠. 저는 그들을 보면서 분노가, 그 다음에는 선한 일을 한다고 착각하며 나의 존재를 부정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대한 두려움이 몰려왔습니다.
나중에는 무서움만 남았습니다. 같이 간 친구에게 “저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이라고 말했지만, 얼마나 무서운지를 들키고 싶지 않아 큰소리로 말한 것 뿐이었습니다.
그 순간에 나는 온전히 혼자였습니다. 내가 당신들이 말하는 그 “동성애자(LGBT)”(정말 이렇게 써 놨더라구요) 라고 말하는 순간, 무슨 일을 당할지 너무 공포스러웠습니다. 나를 지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혼자만큼의 용기만을 가지고 있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한동안은 착한 목소리의 중년 여성들을 보면 나에게 세상 친절한 목소리로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해 달라는 말을 할 것 같아서 저절로 몸이 움츠러들었습니다.
이렇게 일상에서 마주치는 혐오는 삶 전체를 흔듭니다.
오늘은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 1990년 세계보건기구에서 동성애를 정신장애 부분에서 삭제한 날입니다. 그 말은 1990년까지는 동성애자라는 정신장애로 분류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현재는 동성애가 정신장애로 분류되지 않으니 어느 정도는 역사는 발전하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차별금지법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두 명의 활동가는 2022년 4월 11일부터 단식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우리나라의 성소수자 투쟁 역사상 단식투쟁은 처음입니다. 그만큼 차별금지법 제정은 절박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법이 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집에는 임대차 보호법이 적용되고, 나의 직장에는 근로기준법이 적용됩니다. 적용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따질 수 있습니다. 법이 있으니깐요. 하지만 앞에서 말한 일을 일상에서 겪고 있을 때, 나를 보호하는 법은 없습니다.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지 않았으니까요.
내가 어떤 식으로든 차별을 겪을 때, 혼자가 아니라는 경험, 무엇이든 나를 지켜주며, 최악의 경우까지 나를 끌고가지 않으리라는 믿음을 주는 법이 제정돼 있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이런 일을 겪을 때, 혼자라는 경험, 아무도 나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경험을 갖지 않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차별금지법입니다. 그리고 그 법을 만드는 것은 우리이며, 우리가 뽑은 국회의원입니다.
차별금지법에 명시돼 있는 모든 소수자들이 모이면 다수자가 됩니다. 우리는 함께 모일 수 있어요. 한명의 작은 용기는 모이면 커집니다. 용기를 조금만 낸다면, 우리는 더욱 큰 힘을 낼 수 있습니다.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시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매일 ‘차별금지법 10만 문자행동’, 국회 앞 평등텐트촌에서 ‘2022년 차별금지법 즉각 제정 동조단식 <평등의 봄을 쟁취하자!>’ 등등의 행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두 함께 동참해 주세요.
일상속에서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함께 해주세요.
차별금지법 제정연대
문의 | 카카오채널 @equalityact
홈페이지 equalityact.kr
이메일 equalact2017@gmail.com
페이스북 facebook.com/equalact2017
트위터 @equalact
인스타그램 @equalityact_allpeople
'전퀴모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수보다 많은 소수자들의 파티 (0) | 2021.08.21 |
---|---|
모두가 즐길수 있는 파티를 기획해 보았습니다 (0) | 2021.08.20 |
故이은용 작가, 故김기홍 활동가, 故변희수 하사 추모의 글 (1) | 2021.03.04 |
2021 HAPPY NEW YEAR (0) | 2020.12.31 |
우리가 함께 만든 2021년 차별없는 달력 (0) | 2020.12.24 |